#1. 그대가 강물에 빠져 질척한 발이 되지 않도록 나는 여기 서있다.
그대는 이런 내 마음을 밟고 달려간다.

예전의 검붉은 나는 그대를 떠받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옆 자리에 그대를 위한 새로운 나를 만들었고,
그대는 더 안전하고, 더 빠른 속도로 나를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가끔 그대가 너무 빠른 속도로 통과할 때면, 아프기도 하고 그대를 떠받치고 있기 버겁다.
하지만 그대를 사랑하는 만큼...
말로 하지 못할 정도로 당신을 그리워 하는 만큼
나는 당신을 위해 이 자리에 서서 기다린다.





#2. 난 언제나 그대의 주변에 있지만
그대는 그 존재가 나인지 모른다.

나를 모른척 하고 지나가는건지,
정말 나인지 모르는건지...
마음은 슬퍼지지만, 그대를 볼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3. 그대를 위해 나는 자리를 옮겼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대는 항상 좁은 길을 지나갔지만,
그대를 만나고, 나는 넓은 길로 옮겨갔다.





#4. 나는 그대를 보기 위해 오늘도 같은 자리에 서있다.
그대에 비해서 나는 너무 작은 존재같아서 지나가는 그대에게 말도 못걸고 그냥 우두커니 서있다.





#5. 하늘은 우중충하고...
아무도 없는 간이역에서 우두커니 그대를 그려본다.
그대가 내 옆에 같이 서있는 상상을....





#6. 구름은 그대를 나에게 데려다 줄 것만 같은데,
그대는 여전히 소식도 없다.





#7. 혹시 내가 그대를 그리며 이 자리에 서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사람이 있을까?





#8. 이 꽃도 내가 그대를 기다렸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대에게 이런 풍경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까?





#9. '첫 차에 몸을싣고 꿈도싣고
내마음 모두 싣고 떠나 갑니다.
당신은 멀리멀리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내가먼저 떠나가야지
꿈같은 세월 짧앗던 행복
생각이 나겠지만
아쉬운 정도 아쉬운 미련도
모두다 잊겠어요'





#10. 그대는 오늘도 나에게 온다.
그대가 날 보고 싶어서 오는지
아니면 그냥 의례적으로 오는지는 알 수 없다





#11. 하지만 이렇게 그대와 만났을 때 만큼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12. 물론 금새 자신이 갈 길을 가야겠지만....





#13. 언젠가 그대가 내 품 속에 있을 그 날을 기약하면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자리에서 기다린다.
언젠간 그대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2010-07-19
경춘선 퇴계원, 사릉, 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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