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무지무지 춥다.
그런데 아직도 그 자리에 서있다.
날 기다렸었나?
고요하다.
간간히 들리는 차소리 뿐,
바람부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안들린다.
땅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저 멀리서 하얀 불빛이 날아온다.
이내 통과한다.
땅이 울린다.
겨우 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는 몇십분을 기다렸다.
너는 수십년을 기다렸다.
열차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사람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의 하차...
엄마를 찾아 뛰어가는 아이.
일행을 찾아가는 사람들.
승객들이 다 하차하기를 기다리는 전무님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내 사람은 싹 빠져나가고
사진과 조명...
그리고 우리 일행과 난로만이 남았다.
그래도 다행인건..
24일 전에 다시 올 수 있었다는 것...
마지막 날 전에 다시 올 수 있었다는 것?
그렇게 화랑대역의 밤은 깊어만간다.
조명과 함께
사진과 함께
그리고 따뜻한 사람과 함께...
2010-11-27
경춘선 화랑대역
-얼음녹은시카`s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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