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란 하늘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달리는 열차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용산역에 왔습니다.
#2. 파란 하늘을 보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걱정하고 있던 것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3. 고속열차가 몸을 비틀며 긴 쉼을 향해 기어갑니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쉴 권리가 주어지겠죠.
#4. 저기 무궁화호도 허리를 꺾으며 쉴 곳을 찾아 돌아갑니다.
#5. 이제 출발한 고속열차는 늦을세라 더 빨리 발을 굴러봅니다.
역시 달리는 고속열차는 참 시원합니다.
#6. 계속 서있던 고속열차가 자기 안에 사람을 감싸기 위해 슬금슬금 기어옵니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놀라지 않게 지정된 위치로 들어갑니다.
#7. 그새 고속열차가 한 대 더 달려갑니다.
푸른 하늘과 달리는 고속열차.
마음의 근심을 씻기에 충분한 조합입니다.
#8. 그리고 무궁화호도 나름 열심히 뛰어갑니다.
왠지 무궁화호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행복해집니다.
#9. 그리고 산천도 달려옵니다.
저 멀리 파란 하늘이라는 호수에 살다가 나온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 그리고 파란 산천.
오늘따라 파란색이 더 그리워지는군요.
집에 오다가 파란 장미 파는 곳을 보았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이런 것도 있냐고 여쭈어보았더니,
꽃말이 '불가능' 뭐 이런 뜻이라고 하시면서 원래 자연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거라고 하시더군요.
불가능.
슬파고 허무한 말이지만
가끔은 다시 뒤를 돌아보게 해주는 단어이지요.
오늘, 사람 속을 알 수 없으니 더 파란색이 그리워져갑니다.
2011-05-07
경부선 용산역
-NY루나`s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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