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녀탐구생활에 다시 빠졌습니다 ㅋㅋ
참 재밌어서 한번 패러디 해 보려고 해요 =)



#1. 나른한 토요일.
루나는 어제부터 자꾸 징징대는 철덕 누구 때문에 길을 나서요.
이런날은 정말 여자친구와 손잡고 꽃놀이라도 가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없는 자신을 한탄하면서도 방바닥에서만 뒹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요.






#2. 사실 커피숍에 앉아서 커피 한잔 시켜서 책보는것도 좋아하는데
내가 어쩌다 전철타고 두시간도 더 걸리는 운길산까지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혼자 지내는 것 보다 함께 하는게 더 나을 것 같아 갈 길을 재촉해요.






#3. 그런데 이런 우라질레이션.
덕소행 타고 가다가 운길산까지 버스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6번국도가 꽉 막혀버렸어요.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로 가지도 못해요.
점점 배는 고파지고 인내심의 한계가 다가와요.






#4. 루나는 이 막간을 이용해 아까 먹통이었던 로지스를 다시 확인해봐요.
아싸. 드디어 로지스 서버가 살아났나봐요.
이럴줄 알았으면 응봉산에서 그냥 기다릴걸 그랬나봐요.
그런데 아직 차는 움직일 생각을 안해요.






#5. 더 못가고 도심역에서 다시 전철로 갈아탈 준비를 해요.
그런데 방금 용문행 열차가 지나간 것 같아요.
앞으로 30분이나 더 기다려야해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따분해
카메라를 시험해 보는 차원에서 통과하는 열차들을 찍어보아요.






#6. 8000호대가 무려 20량 가량의 화차들을 끌고 사라져요.
대체 뭘 먹었길래 저렇게 힘이 센지 갑자기 부러워져요.
잠깐. 8000호대는 사람이 아닌 기계였어요.






#7.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무궁화호 열차가 통과해요.
정말 무궁화 탄지 오래된 것 같아요.
루나는 열차를 보면서 다음엔 꼭 무궁화호를 타야지! 라는 생각을 해요.






#8. 드디어 운길산역에 도착했어요.
없는 길을 만들어내고, x냄새를 맡아가면서 겨우 포인트로 올라왔어요.






#9. 전방 시야가 탁 트여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숨이 턱에 걸려있지만 힘든줄 몰라요.






#10. 전방에 전동열차가 지나가요.
카메라 세팅을 위해 루나는 난사질을 해요.
옆에 있던 다른 동료들도 난사질을 해요.






#11. 그리고 다시 무궁화호가 지나가요.
다시 난사질을 해요.






#12. 오늘의 주인공 건설화물이 저 멀리 보여요.
루나는 별로 당겨지지도 않는 줌을 억지로 당겨 사진을 찍어요.
그런데 결과물이 영 신통치 않아요.






#13. 조금 다가왔을 때 찍어도 마찬가지에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해요.






#14. 조금 더 가까워졌을 때 다시 셔터를 눌러요.
드디어 형체정도는 알아볼 수 있는 크기가 되었어요.
다른 분들보다는 사진이 엉망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초보치고는 잘한거야."라는 자기위안을 삼고 포인트에서 내려와요.






#15. 차가 쌩쌩 달리는 인도없는 길을 걸어 자리를 옮겼어요.
저기 만경봉군은 낚시를 하러 온건지 사진을 찍으러 온건지 모르겠어요.






#16. 무궁화호 열차가 한대 더 지나가요.
모두 열차에게 조준사격을 가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기 만경봉군은 낚시와서 라면끓여먹나봐요.






#17. 전동열차도 지나가요.
세팅을 위해 다시 카메라를 들어요.






#18. 비엔나가 지나가요.
또 아무 말 없이 셔터를 눌러요.






#19. 저기 이상한 열차가 달려와요.
갑자기 튀어나온 덕에 허둥지둥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셔터를 마구 눌러대요.






#20. 기관차에 객차 2량, 발전차 1량이에요.
로지스를 아무리 뒤져봐도 저런 열차는 안나오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송열차인 것 같다는 다른 사람의 전화를 무시하고
루나와 동료들은 "귀신열차라고 생각하자"라며 단정지어요.






#21. 이제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해요.
아무리 열차가 좋아도 같은 곳에서 비스무리하게 생긴 열차만 보니
이젠 아예 의욕이 사라져버려요.






#22. 오. 마이. 갓.
근데 그 와중에 한줄기 희망
우리의 건설화물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것도 무려 장폐단으로 열심히 달려주고 있어요.






#23. 역시 갑자기 튀어나와주는 건설화물의 맛 때문에 철도사진질을 하는 것 같아요.






#24. 오늘 목표한 건설화물 두 대를 모두 잡고 루나와 동료들은 양평역으로 왔어요.
새마을을 잡자고 온 것이에요.






#25. 그런데 우라질.
포인트가 딱히 없어요.
그래서 그냥 과선교에 매달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철망이 너무 촘촘해서 어떻게 찍을 방법이 없어요.
그냥 철푸덕 주저 앉아 철망 밑의 틈새로 사진을 찍기로 해요.






#26. 이런 젠장.
이게 새마을인지 무궁화 특실인지 구분할 수 없어요.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헤드샷의 폐혜인가봐요.






#27. 아쉬운 마음에 파란색 새마을호 인증샷을 다시 남겨요.
그런데 전차선이 별로 이쁘지 않은 전차선이라 기분이 별로에요.
루나는 "에이 망했어."를 연발하며 일단 배를 채우기로 해요.






#28. 루나와 일행은 대충 감자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와요.
거의 흡입하다시피 해서 사진을 찍지도 못했대요.






#29. 그렇게 부른 배를 부여잡고 열차에 탑승해요.
집까지는 두번 갈아타고 거의 2시간 반을 가야해요.
그런데 장난삼아 운전실 문을 돌렸더니 철컥! 하고 열려버렸어요.
아마도 기관사님께서 깜빡하고 가셨나봐요.
철도공사에 문자로 알려줘야겠어요.



루나가 집에오니 벌써 열시에요.
아침 11시에 나가서 11시간만에 집에 들어왔어요.
사진을 확인하다보니 완전 안구에 습기가 가득하지만
그래도 오늘 함께한 동료들이 있어 즐거웠던 것 같아요.
루나는 다음 번에도 동료들과 함께 뛰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마쳐요.
이상 루나의 덕력탐구생활 제1편을 마치겠어요.



2011-04-09
중앙선 운길산역, 양수철교, 양평역



-NY루나`s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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