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둔역 구 역사 마지막 영업날

전날의 과로로 인해 지친 몸을 새벽같이 끌고 나와

부전가는 1621에 몸을 싣습니다.

약 50분쯤 달려서 도착한 그 곳

비가 오려는지 하늘도 자갈도 우중충한 구둔역에 도착하였습니다.


#1. 우리 일행을 내려준 1621열차는 매곡역 방향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2. 4개월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구둔역은 오늘도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서

물끄러미 처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3. 다행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질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잠시나마) 비가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4. 역에서 빠져나와 농로 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열번, 목적지 미상의 화물열차)





#5. 내일부터는 새로 닦인 길을 신나게 달리고 있겠죠.

아마 저 무궁화호는 오늘 설레임에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6. 청량리 방향 터널 앞





#7. 아까와는 또 다른 무궁화호가 지나갑니다.





#8. 자리를 옮기다 갑자기 만난 열번 미상의 화물열차

구둔은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몇 없는 마을 같습니다.

이 열차가 지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을 벌에 쏘여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벌이 제 발을 쏠 수 있는지 참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일단 응급처치를 위해 구둔역으로 돌아갑니다.





#9. 청량리로 가는 열차가 구둔역 구내로 진입합니다.

대충 응급처치를 마친 후 쑤시는 발을 질질 끌고 승강장 끝으로 갔습니다.

저번 구둔역 방문 때에는 이 차를 타고 청량리로 올라갔겠지만

이번엔 다른 계획이 있어 이 차를 그냥 보내기로 합니다.





#10. 12:50 즈음에 통과하는 무궁화호

안오던 비가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11. 이 열차는 제가 구둔에서 만나는 마지막 열차가 되었습니다.





#12. 그렇게 무궁화호는 구둔역 구내를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13. 구둔역 방문을 마치고 버스로 석불역에 방문하려 했으나

엄청난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용문역으로 바로 갔습니다만..

팔당역 토사유입으로 인해 줄줄이 지연..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 탄 차에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고

서행을 밥먹듯이 하다 결국 양수역, 운길산역에서 통표 수수를 위해 약 10분씩 정차하였습니다.


오늘 다시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던 코노미님과 화랑대역님

어떻게 안전하게 잘 들어 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나름대로 파란만장했던 구둔역과의 마지막.

나중에 돌아보면

이런 저런 해프닝이 오래된 추억이 되어

고달픈 일상 속의 한 조각 미소가 되어 있겠죠. :)


August 15. 2012

구 중앙선 구 구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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