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디선가 희미한 기적소리가 울리고
잘 보이지 않는 디젤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하얀 눈과 너무 대비될 정도로 더러워진
경원선의 꼬마 주인, 통근열차가 등장합니다.





#2. 생김새는 전동열차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소리도 걸리적거리고
시커먼 입김도 불어대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승차감은 빵점을 주고 싶습니다.





#3. 이래뵈도 경원선의 꼬마 주인이자 신사인데
오랫동안 씻지 않은 모양입니다.
거기에 눈밭을 달려서 그런지
땟국물이 번졌습니다.





#4. 등산객이 없었다면 벌써 폐지되었을지도 모르는 우리의 통근열차.
그만큼 타는이도, 찾는이도 많이 줄었습니다.





#5. 하지만 우리의 작은 신사 통근열차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달립니다.
아무런 불평 없이, 자신의 집을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6. 그리고...
경원선의 작은 거인 통근열차는,
이렇게 말합니다.





#7.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사람을 얻고 사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법."





#8. 만약 당신이 좋아하게 된 사람에게 짝이 있고..
그 사람이 자신의 짝으로 인해 행복해한다면,
한 발 물러나 그 사람의 행복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멋진 사랑일 것이다." 라고 말이죠.





#9. 그리고 통근열차는 말을 줄이고
다시 자신이 갈 길을 재촉합니다.
자신의 행복은 다른사람의 행복을 지켜줄 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10. 철도를 보면서... 이용하면서...
특히 통근열차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11.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작고 큰 소망을 가진 사람...'
왠지 그런 사람이 머릿속에 그려지곤 합니다.





#12. 짧은 몸을 가지고 짧은 구간을 달리면서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지켜주고자 오늘도 달리는 그를 보면서 말이죠.





#13. 덕분에 결심했습니다 =)
통근열차처럼 많은 사람의 행복을 지키고 슬픔을 덜어줄 수는 없겠지만,
당장 제 곁에 있고..
제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지키고 슬픔을 덜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로 말이죠 =)



왠지 오늘 밤은....
통근열차의 조언 한 마디 덕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1-01-28
2011년 첫 번개
경원선 초성리-대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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